이태리에서 온 가이드, 쇼핑 그 이상의 가치를 전달하는 큐레이션 'Eataly NYC'
- Chloe Park
- 2023년 11월 1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3년 11월 16일
저희가 방문한 이틀리는 Flatiron빌딩과 매디슨 스퀘어 파크가 있는 EATALY NYC Flatiron 지점이었습니다. EATALY의 심플한 블랙 외관과 캐노피에 적힌 클래식한 골드 컬러의 ‘FINE ITALIAN FOOD’, ‘EATALY GELATO’에서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그로서리숍임을 직감했습니다. 그리고 문득 이탈리아에서 온 그로서리숍이 뉴욕에서 프리미엄 그로서리 숍으로 자리잡은 전략이 뭘까 궁금해졌습니다.


매장 입구에서 저희는 커피와 샌드위치를 즐기는 사람들, 그리고 의자 아래에서 주인의 티타임을 기다리는 귀여운 강아지들을 마주했습니다. 그들을 지나 매장에 들어서면 이탈리아의 유명한 커피 브랜드 라바짜와 고소한 커피향이 손님을 맞이해요. 장보기가 끝난 후 라바짜에서 커피 한잔 하는 어른들, 그리고 그 옆에서 이틀리 젤라또를 먹는 한껏 들뜬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온 그로서리숍 답게 이탈리아의 식료품, 유명한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오너 마틸드의 주방에서 시작된 오리지널 레시피를 이어온 쿠키 브랜드, 이탈리아 전통 아침에 빠질 수 없는 역사 깊은 잼을 판매하는 브랜드, 1890년부터 신선한 계란과 우유만을 사용하여 전통 이탈리안 Biscotti를 만드는 브랜드 등이요.


이 모든 걸 어떻게 알았냐고요? 이틀리에서는 고객이 직접 이 모든 정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제품만 진열해두지 않아요. 브랜드 별로 섹션을 나누어 그 브랜드에 대한 역사와 전통, 차별화된 가치를 고객들이 읽을 수 있도록 가이드 매뉴얼을 선반 맨위에 배치해두죠. 이것이 저희가 느낀 뉴욕에서 프리미엄한 그로서리 숍으로 자리하게 된 이틀리의 큐레이션 전략이었습니다.
모든 섹션별로 통일된 형태의 브랜드 소개 안내판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일반 마트와 다르게 느껴지는 포인트이죠. 이탈리아의 가치 있는 브랜드를 셀렉하는 것도 그들의 뛰어난 역량이겠지만 그 뿐 아니라 이틀리에서 왜 이 브랜드를 소개하는지 고객이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좋은 브랜드로 받아들이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거죠. 무분별하게 브랜드를 들이지 않고 이틀리만의 기준이 있을거라는 신뢰가 생기는 포인트이기도 하고요.

이틀리는 매장 중간 중간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이탈리안 F&B숍과 이탈리아 오리지널리티를 느낄 수 있는 상점들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탈리아 프로슈토 상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천장에 매달아둔 프로슈토와 직원들의 하얀 유니폼이 완벽하게 이탈리아 현지 매장을 재연해뒀기 때문이죠.

그들이 이탈리아 브랜드 경험만을 내세웠다면 두세번 방문한 고객들은 금방 싫증을 냈을거예요. 그들은 이탈리아의 문화, 브랜드 정보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전달하는 가이드 역할도 하고 있어요. 채소 코너에서는 ‘THE 8 RULES OF VEGETABLE ENJOYMENT’ 로 채소를 즐기는 법에 대해, ‘Eat in season produce’ 이미지 안내판을 통해 제철 채소들을 한눈에 보여주며 채소를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었어요. 정말 판매만을 위한 숍이 아닌 고객들을 위한 세심한 큐레이션을 잘하는 브랜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런 한끝 차이가 프리미엄을 만드는거니까요.
대부분의 고객들은 개인 장바구니를 들고 있었지만, 이틀리에서 판매하는 쇼핑백에는 이탈리아 지도와 함께 ‘Took a quick trip to italy’ 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모든 큐레이션에 이탈리아 브랜드의 문화와 고객을 위한 진정성 있는 가이드가 녹아 있으니 이건 쇼핑이라기보다 ‘이탈리아 여행’ 이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기도 하네요.
KEYWORD
프리미엄 그로서리숍, 오프라인공간 경험, 큐레이션 전략
BRAND INSIGHT
낯선 뉴욕에서 프리미엄한 그로서리숍으로 자리잡기까지 이틀리는 고객에게 매력적인 이탈리아 문화뿐 아니라 진정성 있는 큐레이션 전략으로 뉴욕에 입지를 다졌습니다. 사실 문화 경험은 한두번만 방문해도 충분한 것이니까요. 진정성 있는 고객 경험이 만들어낸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고객의 재방문을 계속해서 이끈 것이 분명합니다.
소비의 가치가 느껴지는 브랜드를 만듭니다.
CHLOE AND P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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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york Journal
Directed by Chloe Park Edited by Cine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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